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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공무원 아들 편지에 文 "마음 아파"…유족 "정보 공개"

<앵커>

북한군 총에 숨진 공무원 이 모 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아버지가 스스로 북쪽으로 넘어갔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해경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업지도선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이 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글을 낭독했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마른 체격의 아버지가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월북했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으며 명예를 회복 시켜 달라는 내용입니다.

[이래진/실종 공무원 형 (편지 낭독) :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응답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편지가 청와대에 도착하면 대통령이 답장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이 해경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했지만, 유족은 더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 있는 유엔인권사무소에 진상 조사를 요청한 데 이어 피살 당시의 상황을 담은 북한군 교신 감청 파일과 관련 영상을 공개하라고 국방부에 청구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에서는 숨진 공무원의 형 등을 증인으로 부르는 문제를 놓고 오늘(6일)도 부딪쳤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자발적으로 나오겠다는 사람도 다 지금, 국회가 국민의 언로를 막고 있습니다. 여당이 막고 있습니다.]

[황희/민주당 의원 : 형님 되시는 분의 모든 증언과 주장은 여러 가지 언론과 브리핑을 통해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단 1명의 증인 채택도 합의하지 못한 채 내일 국방부에 대한 국감이 열리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일·김현상,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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