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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 필터는 가습기 살균제…승인 없이 버젓이 판매"

<앵커>

1천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후에 물에 희석해 쓰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들은 모두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그런데 가습기 안에 부착해서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살균 필터가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되는데도, 유해성 검증과 정부 승인 없이 판매돼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내부에 들어 있는 살균 필터입니다.

3, 4달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부품인데 제조 판매 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가습기 살균제에 해당합니다.

가습기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서비스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최근까지도 판매했는데, 유해성 검증이나 정부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었다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가 밝혔습니다.

[황전원/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 지원소위원장 :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라고 공식적으로 유권해석 내린 제품입니다. 허가를 받든 관리를 받든 그렇게 해서 생산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절차 없이 (판매된 겁니다.)]

가습기 살균 필터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정됐고, 이후 정부가 계속 의약외품이라는 판단을 내렸는데도 판매 중지나 수거를 하지 않았다고 사참위는 지적했습니다.

현재 정부 허가나 승인을 받은 가습기 살균 필터가 없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무승인 안전확인 대상 생활 화학제품에 해당합니다.

기업들은 기존 가습기 살균제와 성분이 다르고 물에 녹아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 : 흡입 독성(실험)은 진행하진 않았어요. 당시 물 용출 실험하 고 공기 중 토출 실험했었는데 전혀 검출 안 된 것으로 보였고.]

사참위는 안전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살균 필터를 제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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