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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전 VIK 대표 "기자 편지 받고 위협 느꼈다"

이철 전 VIK 대표 "기자 편지 받고 위협 느꼈다"
'검언유착 논란'을 부른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전 대표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편지를 보고 위협을 느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속행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다섯 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전 대표는 증언대에서 이 전 기자의 편지를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너무 황당해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냥 무시했다"면서 그 이유로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편지를 받은 뒤로는 "검찰이 목적을 갖고 수사를 하면 무죄여도 소명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며 "또다시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편지 내용 가운데 유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신라젠 주식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 남부지검의 수사 상황 등이 언급된 것을 보고 심각성을 깨달았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자신의 비서였던 임 모 씨가 중요한 인물이 아님에도 검찰의 핵심 조사 대상으로 올라있었다는 부분에서 "검사가 관련된 게 확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족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편지 내용을 본 후에는 실제로 위화감을 느꼈고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 뒤 세 번째 편지에서 공포감이 더 커졌고, 네 번째 편지를 받은 뒤에는 검찰의 수사가 실행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며 가장 큰 공포감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6일) 재판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자 '제보자X'로 알려진 지 모(55) 씨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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