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 바로 벚꽃입니다. 지금은 가을이 무르익는 시기인데, 경남 곳곳에서 벚꽃이 피었습니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 등 이상기후 때문일까요?
KNN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하동 섬진강변입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연분홍 빛의 꽃잎이 활짝 폈습니다.
바로 벚꽃입니다.
국도변에 핀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벚꽃은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흔히 벚꽃은 3~4월에 피는 대표적인 봄꽃이지만,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철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을에 벚꽃이 핀 이유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잦은 태풍 때문으로 보입니다.
[윤준혁/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장마가 오랜 시간 지속됐고 낙엽이 (일찍) 지고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기온이 많이 상승하면서 나무들이 봄철로 인식을 해서 개화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 벚꽃은 하동뿐 아니라 창원과 진주, 의령, 거제에서도 관측됐습니다.
벚꽃이 피었단 소식에 주민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입니다.
[추옥순/하동 악양면 : 신기하기도 하고 보기는 좋아요. 꽃도 헷갈려서 제 계절인지 모르고 피는 것 같아요.]
긴 장마와 태풍까지, 이상기후가 꽃 개화 시기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