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약독화 생백신' 동물실험 성공

국내 연구진이 코에 스프레이 방식으로 뿌리는 코로나19 약독화 생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55)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저온 적응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의 온도가 37도일 때 잘 증식하지만, 이 온도에서는 병원성이 강해 생백신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생백신을 만들려면 사람 몸에 접종해도 될 만큼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떨어뜨리는 약독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원숭이 유래 신장 세포인 베로(vero)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 온도를 37도에서 22도까지 서서히 낮추는 저온 적응 기술을 적용, 약독화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이 백신의 병원성이 약독화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쥐의 코에 스프레이 방식으로 백신을 뿌렸고, 접종받은 14마리 쥐 모두 체중 감소 등 임상증상 없이 모두 생존했습니다.


또 이 백신을 한 번 접종받은 쥐 16마리에서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중화항체가 생성됐습니다.

중화항체 역가는 640 이상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했는데도 폐렴 등 임상증상 없이 모두 생존했습니다.

서 교수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일부를 사용한 재조합 백신으로 개발속도는 빠르나 면역성이 떨어진다"며 "코로 접종하는 코로나19 생백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은 자연 감염을 흉내 내 효과가 높다"며 "관심 있는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3일 국제 학술지 '백신'(Vaccines)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사진=서상희 교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