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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다음 파기하라" 현대중공업 흡연실서 기밀 전달

<앵커>

현대중공업이 자기들 컴퓨터 서버에 군사기밀을 넣어뒀다가 적발됐다는 소식 저희가 먼저 전해 드렸는데요, 한 해군 중령이 최신형 잠수함의 기밀을 현대중공업 본사 흡연실에서 넘겨주는 등 추가 유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6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현대중공업 기밀 유출 장교의 군사법원 판결문입니다.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직원 A 씨는 업무상 교류가 잦던 해군본부 B 중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 2차 사업 추진 전략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틀 뒤 B 중령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흡연실로 찾아가 "본 다음에 파기하라"며 출력해 간 사업 추진 전략 한 부를 A 씨에게 건넸습니다.

2차 사업 추진 전략은 장보고-Ⅲ의 작전운용성능, 새로 도입된 신기술, 1차 때보다 향상된 성능 등이 기록된 3급 비밀입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를 파일로 만들어서 특수선 사업부 서버에 보관했다가 2018년 4월 기무사의 방산업체 보안감사에서 발각됐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 (장보고-Ⅲ 비밀을 갖고 가서 어디다 사용했느냐, 그거 말씀해주실 수 없나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건이라 밝힐 수가 없습니다. 좀 양해 바랍니다.]

현대중공업의 이 비밀 서버에서는 군 비밀이 모두 26건 나왔고 이 가운데 해군 차기 구축함 KDDX, 차기 잠수함인 장보고-Ⅲ, 다목적 훈련 지원정과 훈련함 관련 비밀 16건은 유출 혐의자 25명이 특정됐습니다.

기무사의 후신인 안보지원사는 현역 장교,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현대중공업 직원 등 혐의자 25명을 군과 민간 검찰로 송치했는데 단일 기밀 유출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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