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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주식 투자 열풍…"왜 시작하셨어요?" 물어보니

<앵커>

이렇게 코로나 위기 속에 2030세대 사이에서는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띤 그 중심에는 미래가 불안한 2030세대들이 있는데요, 유덕기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지난 5월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대학교 신입생을 만났습니다.

[이예승/대학생 (주식 투자자) : 회사원으로 취직한다 해도 정년 퇴직하면 60세니까, 그러면 남은 20~30(년은) 남아있는 돈을 쓰는 거잖아요. 그전까지 많은 돈을 모아두지 않는다면....]

감염병에 기인한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일자리와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은 커졌고, 일찍부터 미래를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꿈틀댔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 (주식 투자자) : 재테크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200만 원정도 투자했어요. 지금 돈은 사실 (제게는) 작은 돈이 아니거든요.]

실제 상반기 주요 증권사에 새로 개설된 증권계좌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의 몫입니다.

폭등한 집값이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주식이라는 대체 시장으로 눈 돌리게 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30대 직장인 (주식 투자자) : (서울 아파트값은) 3억에서 5억 최소 단위가 그 정도다 보니까 월급 300~400만 원으로 아무리 저축해봐야... 현실적으로는 지금 주식말고 대안이 (없어요).]

한 투자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2030세대의 투자 목표는 주택 구입 재원 마련(31%), 은퇴 자산 마련(23%) 순이었습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빠른 정보 습득과 학습으로 무장한 2030세대의 주식 투자 열기는 부동산에 편중된 한국 가계의 자산 구조, 그리고 기업 경영의 변화를 촉발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 교수 : 20대나 30대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산의 구성을 바꿀 수도 있죠. (기성세대는) 부동산 자산밖에 없었더라면 금융자산이 이제 존재하기 때문에, 그리고 (주식 투자는) 우리 기업에 투자를 하는 거기 때문에….]

다만, 급락 후 급반등한 올해의 증시 경험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자각, 그리고 장기 투자와 위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명구·박현철, 영상편집 : 박선수, CG :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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