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본 다음 파기하라" 회사 흡연실서 기밀 건넸다

현대중공업 직원 부탁에 해군 중령이 본사 찾아가

<앵커>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우리 군의 각종 기밀자료를 빼내서 자기들 컴퓨터 서버에 넣어뒀다가 적발됐다는 소식, 저희가 먼저 전해드렸는데 추가로 확인된 것이 있습니다. 해군 중령이 최신형 잠수함에 대한 극비자료를 들고 아예 울산에 현대중공업 본사로 찾아가서 넘겨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군사법원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대가를 받은 것인지 확인이 안 됐다면서, 집행유예로 풀어줬습니다.

먼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현대중공업 기밀 유출 장교의 군사법원 판결문입니다.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직원 A 씨는 업무상 교류가 잦던 해군본부 B 중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 2차 사업추진전략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잠수함 장보고-Ⅲ

이틀 뒤 B 중령은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로 A 씨를 찾아갔습니다.

둘은 야외 흡연실에서 만났고 B 중령은 "본 다음에 파기하라"며 출력해간 사업추진전략 한 부를 건넸습니다.

2차 사업추진전략은 장보고-Ⅲ의 작전운용성능, 새로 도입된 신기술, 1차 때보다 향상된 성능 등이 기록된 3급 비밀입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를 파일로 만들어서 특수선 사업부 서버에 보관했다가 2018년 4월 기무사의 방산업체 보안감사에서 발각됐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 (장보고-Ⅲ 비밀을 갖고 가서 어디다 사용했느냐, 그거 말씀해 주실 수 없나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건이라 밝힐 수가 없습니다. 좀 양해 바랍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군사기밀이 쏟아졌던 현대중공업의 이 비밀 서버에서는, 또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해군 장교와 방사청 직원들을 접대하고 정보를 얻은 뒤 이를 상세히 기록한 보고서도 발견됐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기무사는 접대 보고서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는데, 경영진 개입이나 대가성 여부 같은 관련 의혹의 진위가 가려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성훈)

▶ [단독] 현대重 서버에 군사기밀이 26건…25명 검찰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