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자금 5천여억 원이 묶인 만큼 회수 가능한 채권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말 내지 다음 달 초까지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에 실사 결과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관리인으로 선임된 금융감독원도 결과를 공유합니다.
실사는 투자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입니다.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하는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실사에 착수한 삼일회계법인은 실사 기간을 두 달로 잡았었지만, 투자처들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권리관계도 불명확해 당초 계획보다 더 오래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옵티머스운용은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 업체들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입니다.
다시 투자금은 이들 업체를 거쳐 부동산 개발이나 주식, 자금 대여 등 60여개 투자처에 뿌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자산운용 실사 때와 유사하게 펀드 자산을 A·B·C 등급으로 나눠 ▲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자산 ▲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 ▲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자산 등으로 나눠 보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회수 가능한 투자금의 비율도 산출됩니다.
펀드 기준가 변경 등의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회수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팽배합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옵티머스펀드 자산 80%를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가 바로 철회하는 해프닝도 빚은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부도가 발생한 채권에 대해 원금의 80% 이상을 상각 처리한다는 금융투자업 규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투자자들의 혼선 방지 등을 위해 실사 종료 이후로 상각 처리를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펀드 자산 대부분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내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