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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년보다 '조용한 추석'…씨름경기 중계도 편성표서 빠져

북한도 오늘 추석을 맞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추석 관련 기사는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속 명절 추석' 단 한 건에 그쳤습니다.

2018년에는 추석 이틀 전부터 연일 예고 기사를 내다가 당일에 3건의 기사를 실었고, 지난해의 경우 태풍 '링링'의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역시 추석 음식과 민속놀이를 소개하는 기사 총 3건 게재했던 바 있습니다.

매년 추석을 맞아 열리던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 경기 중계도 조선중앙TV 편성표에서 빠졌습니다.

오늘 중앙TV 방송은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스포츠 관련 편성은 이탈리아 1부리그 축구 경기가 전부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에 추석을 맞이해 화환을 진정하는 행사 소식도 오후 늦게까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추석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게 된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태풍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북제재 장기화에 이어 악재가 줄줄이 겹치자 경제 사정도 나빠진 데다가 코로나19 방역과 태풍 피해 복구에 총력을 집중해야 해 추석까지 언급할 여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수해로 작황마저 좋지 않아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오늘 노동신문에는 함경도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의 수도 당원사단을 조명한 정론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주장한 사설이 줄줄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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