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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화면 너머 차례상에 '조상님, 절 받으세요'

<앵커>

이번 추석에는 다 함께 모이지 않고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고향에 가지는 못해도 가족과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던 하루였습니다.

달라진 추석 모습, 계속해서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는 추모 메시지가 보이는 전광판 앞에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안당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생중계가 한창입니다.

등록된 전화번호로 조상들께 메시지를 보내면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띄워 그리운 마음을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온도체크 하시고 입장하시겠습니다. 정상체온입니다.]

봉안당 방문 인원은 지난 명절에 비해 1/1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김윤아/경기 김포시 : 앞에서 위치 체크도 해주시고 열 체크도 많이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안심됐어요.]

명절만 되면 10만 명 넘게 몰리던 공원묘지도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성묘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음복도 자제하는 듯했습니다.

조상을 모신 실내 추모관은 코로나 예방 조치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차영기/강원 횡성군 : 한 번 뵙고 가려고 했는데, 추모관이 폐쇄돼서 못 들어가고, 여기서 차례만 지내고 갑니다.]

추석 아침 온라인으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준호야 절해.]

휴대전화 건너편에서 신호가 들려오자, 기다리고 있던 아들은 화면에 차려진 차례상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이준호/서울 성동구 : 이런 시점에서는 마음이라도 정성을 잘 전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마음도 들어요.]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로 조상과 가족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공진구,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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