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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개최 놓고 고민…산천어 물량 줄여

강원 화천군이 '2021 산천어축제'의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화천군은 최근 나라축제위원회 이사회를 열고 축제 운영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년 초에 축제가 계획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화천군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축제 시기 조정이나 이벤트 등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그러나 예년보다 축제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에 해외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 발길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천군은 매년 축제장에 쓰일 산천어 계약 물량인 190t을 올해는 절반 이하로 줄여 준비할 방침이다.

감량한 물량은 양식한 원가를 계산해 회수하고 비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천군이 축제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과 하천인 최전방 산골 마을이자 군인이 주민보다 많은 군사도시인 탓에 이중 삼중의 규제로 변변한 산업기반조차 없다.

산천어축제가 지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천군이 의뢰한 전문기관 조사에 따르면 축제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가 매년 1천억원을 넘어섰다.

축제를 통해 내수면 어업 종사자 소득은 물론 축제장에 판매되는 농산물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다.

축제 기간 설치된 각종 시설물, 기념품 제작 등이 지역 업체 위주로 발주돼 영세한 제조업 분야에 도움을 준다.

일부 음식·숙박업소 등 서비스 업종 역시 축제 기간 주말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다.

축제가 화천의 지역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어 직간접 고용효과도 3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 축제 때 겨울비와 따뜻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흥행에 실패한 탓에 이번 축제까지 취소되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자 화천군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공무원과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축제의 개최 여부, 방향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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