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몸을 부딪친 뒤에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수법, 그동안 여러 차례 전해 드렸었는데 그 방식이 더 교묘해졌습니다. 차에 부딪히는 바람에 들고 있던 유골함이 깨졌다는 거짓말로 돈을 뜯어낸 60대가 붙잡혔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한 차량이 좁은 골목길에 들어섭니다.
차량 앞으로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이 다가옵니다.
차량이 지나가는 순간 남성이 차량과 부딪혔는지 손에 들고 있던 종이 가방을 떨어뜨립니다.
놀란 운전자가 달려오고 남성은 땅에 떨어져 깨진 물품을 주워 담습니다.
남성은 사망진단서 서류 봉투를 보여주며 유골함이 깨졌다고 운전자에게 현금 15만 원을 받아 갑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남성은 상주도 아니었고 깨진 유골함을 들고 다니며 팔을 차량에 일부러 부딪힌 뒤 돈을 받아 챙긴 것이었습니다.
[피해자 : 유골함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병원 가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드리니까 지금 당장 가야 한다고 15만 원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유골함이 깨졌다니까 너무 죄송하잖아요. 급한 마음에 15만 원 드리고.]
60살 A 씨는 같은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100만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십 건의 추가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 씨는 계속 범행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팔이 다치지 않도록 이렇게 보호장비를 직접 만들어 착용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같은 피해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