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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팟] "할 만큼 다했어! 성실히 살았어" 전통 악기로 현실 두드리기

[IN팟] "할 만큼 다했어! 성실히 살았어" 전통 악기로 현실 두드리기
♪ 오늘 밤만 지나면 아무도 날 보지 못할 거다. 괜히 날 잡지 마라. 미련 따위는 버리고 떠난다. 세상은 왜 나 못살게 굴까! 간절한 마음으로 사는 건 지쳤어. 할 만큼 다했어, 성실히 살았어. 도망가는 나에게 박수를!

밴드 '고래야'의 <떠난다> 가사 중 일부다.

신이 나는 록 밴드의 느낌인데, 여기에 한국 전통악기도 힘을 더한다.

긴 연휴, 회사를 잠시라도(?) 떠나게 된 직장인들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것 같다.

'고래야'의 음악은 다채롭다.

현대 악기와 전통 악기가 어우러지는데 가사는 현실적이다.

공연 영상을 유튜브로 본 한 외국인은 댓글을 이렇게 달았다.

"국악기를 연주하면서 미국 록밴드 너바나, 힙합 그룹 우탕 클랜, 래퍼 투팍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있는 걸 보니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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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구성원은 6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지난 28일, SBS 골라듣는 뉴스룸 공연예술 팟캐스트 '커튼콜'스튜디오를 찾았다.

김초롱 씨, 경이 씨 그리고 보컬 함보영 씨다.

경이 / 고래야 멤버 "올해는 팀 결성한 지 10년이 된 해다. 국악 창작곡을 위한 대회를 나가기 위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작했다. 전통 음악 하는 사람들과 홍대 밴드 연주자를 섞어 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꾸준히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밴드로 결성됐다."

경이 씨와 김초롱 씨는 원년 멤버다.

경이 씨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김초롱 씨는 국악 전공자다.

함보영 씨는 보컬 오디션을 통해 2016년 합류했다.

함보영 / 고래야 멤버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실용음악에 질릴 때쯤 보컬을 뽑는다는 오디션 공고를 봤다. 여기에 들어와서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래야'는 지난 7월, 미국의 대표적 라디오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했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공영라디오 NPR에서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음악계에 영향력이 상당한 프로그램이다.

한국 밴드로는 '씽씽'에 이어 두 번째였다.

최근 BTS가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더욱 유명해졌고, '고래야'에 관심이 또 한 번 모이는 계기가 됐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음악소개 프로그램의 PD 사무실 책상 앞에서 하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이다.

관객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바로 옆에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 19 여파로 집이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있다.

경이/ 고래야 멤버 "5월에 연주했는데 7월에 영상이 공개됐다. 앨범 발매 시점과도 공교롭게 맞았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많이 늘었다."

밥 보일렌 타이니 데스크 프로듀서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마치 전 세계에서 온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고래야는 지난 7월 새 앨범을 냈다. 앨범 이름은 '박수무곡'이다.

어떤 흥겨운 반응을 해줘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 박수와 춤을 주제로 잡았다고 한다.

경이 / 고래야 멤버 "다른 나라의 민속 음악을 하는 현대 그룹들의 곡을 들어보니, 박수를 효과적으로 쓰는 음악들이 인상에 남았다. 어렵게 들리는 박자나 음악도 박수를 치면 좀 더 쉽게 접근된다. 관객의 박수가 연주자의 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쾌감을 느꼈다. 어려운 박자에 손뼉 칠 때 잘 못 쳐도 즐겁게 하는 걸 보면, 좋아 보인다. 한국의 전통 타악기를 여러 사람이 하는 박수처럼 들리게 작업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SBS 골라듣는 뉴스룸'으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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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국악기를 접목한 음악을 '퓨전 국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고래야'를 '퓨전 국악 밴드'라고만 하기엔, 이들의 음악 색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느껴진다.

김초롱 / 고래야 멤버 "국악, 퓨전국악 이렇게 분류되는 것보다 그냥 음악으로 편하게 이해됐으면 좋겠다. '전통악기 사용하던데?' 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고래야' 전체 인터뷰는 SBS 팟캐스트 '커튼콜'에서 들을 수 있다.

김수현 기자와 이병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SBS 뉴스 홈페이지, 네이버 오디오 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오디오 플랫폼에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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