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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푸틴 정적' 나발니 입원 때 비밀 문병

메르켈, '푸틴 정적' 나발니 입원 때 비밀 문병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베를린 병원에 입원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밀리에 문병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주간 슈피겔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독일 총리실은 브리핑을 통해 "개인적 방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병문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나발니도 트위터를 통해, 메르켈 총리 방문에 대해 "개인적 만남"이었다면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의 병문안은 독일이 나발니 사건에 대한 규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당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나발니 측에 치료와 망명, 보호조치 등을 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의료진과 항공기를 옴스크로 보내 나발니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처음 그를 치료한 옴스크 병원은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를 반박했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노비촉은 호흡 정지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합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독극물 중독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진단에 대해 독일의 조작극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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