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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 내면 개인택시 면허 사준다"더니…수억 들고 잠적

<앵커>

개인택시 면허 취득에 드는 목돈을 6년 할부로 낼 수 있게 하고 택시 차량까지 리스 방식으로 내준다는 업체가 있었습니다. 솔깃한 제안에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계약금을 보냈는데, 업체 담당자가 돈을 들고 사라졌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12년간 법인 택시 기사로 일해 온 50대 가장 정준모 씨, 계약금을 먼저 입금하고, 6년간 할부금을 내면 개인택시 면허를 사주고 택시도 장기임대할 수 있다는 한 업체 말을 듣고, 아껴둔 돈 1천만 원을 지난달 업체에 건넸습니다.

[정준모/개인택시 면허 사기 피해자 : 1일 6만 5천 원씩 72개월을 22일간 한 달에 납부를 하면, 6년 후에 본인 명의로 압류를 풀어주고 본인 차로 개인택시를 갖게끔 (하는 상품이 있다 해서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개인택시를 몰면 생활이 조금 더 안정될 거라는 기대에 법인 택시 기사 일도 그만뒀는데, 약속했던 차량 출고는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급기야 지난 25일 계약을 주선했던 업체 직원이 잠적했다는 소식이 다른 계약자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업체 컴퓨터에 저장된 장부에는 계약금으로 100명이 넘는 기사로부터 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걸로 돼 있었습니다.

[정세형/변호사 : (계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개인택시 면허 취득과는 무관한 차량 담보대출 계약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양수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기존 법인 택시 기사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신종 사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뒤늦게 업체 잠적 사실을 파악한 피해자 80여 명은 조만간 경찰에 업체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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