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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벼 수확이라니…"군, 지뢰 책임지세요"

<앵커>

지난달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최전방 철원 지역 주민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행정심판까지 내기로 했습니다. 폭우에 떠내려온 지뢰가 어디에 있을지 몰라서 벼 수확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군에서 지뢰 탐지를 안 해준다는 겁니다.

G1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녘땅과 인접한 논 한 가운데서 군인들이 지뢰 탐지 작업을 벌입니다.

예초기로 한 줄씩 벼를 베어낸 뒤 바닥을 훑는 방식입니다.

이미 논 가장자리에서 지뢰 5발이 나왔던 곳인 만큼 작업 내내 긴장감이 흐릅니다.

망가진 논은 한 푼도 보상받을 길이 없지만, 안전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선택했습니다.

[최종수/철원군 농민 : 우리가 신속히 움직여서 책임지겠습니다 하는 부서가 한 군데도 없었어요. 저희 농부들 다른 것 바라는 것 없어요. 안전하게 농사짓고 싶은 거예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이길리 농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벼 수확에 나서고 있습니다.

군 당국에 수차례 지뢰 탐지 요청을 했지만 농작물 피해 보상 문제 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철원 지역 농민들은 국방부를 상대로 지뢰 탐지와 제거를 촉구하는 내용의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지뢰를 제거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를 보상하는 것 모두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국방부 책임이라는 겁니다.

[김종연/철원 이길리 이장 : (지뢰 유실 피해를)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나. 피해를 우리가 봐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폭우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220여 발이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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