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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굶어 죽을 판"…추석에 한숨 느는 인력시장

"밥 굶어 죽을 판"…추석에 한숨 느는 인력시장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20.09.28 20:58 수정 2020.09.28 2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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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가운데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임시 일용직 근로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39만 명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매일 희비가 교차하는 새벽 인력시장을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에서 담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남구로역.

지금 이곳은 인력사무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서울 남구로역 부근입니다.

지금 시간이 새벽 4시인데요, 벌써부터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 3시 한 40분에 일어났어요. (이렇게 일찍 안 나오면?) 일거리 뺏기죠.]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지만,

[구로구청 마스크 단속반 : (순찰하시는 거예요?) 네. 마스크 쓰라고 단속해요.]

다들 생계를 위해서는 집에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 (요즘 일자리 많이 있나요?) 밥 굶어 죽을 정도지 뭔 일자리가 많겠어요.]

[일용직 노동자 : 3~4일에 한 번씩 나가는 것 같아요.]

새벽 5시, 인파는 점점 늘어나고 일거리를 구하기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됩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 (일거리가) 예전에 비해 30% 정도 준 거 같아요. 코로나 발생한 지역을 제한하고 그런 게 있다 보니까 타격이 크죠.]

[일용직 노동자 : 힘들죠. 요즘 또 코로나 그것 때문에 그렇고.]

코로나로 엎친 데 덮친 격, 매일 이곳에는 1천여 명이 모이지만 모두가 일거리 잡는 데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 일이 예전보다 많이 적어요 뭐 절반은 못 나간다고 봐야죠.]

곧 명암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운 좋게 일거리 구한 사람들은 승합차 타고 건설 현장으로 떠나기 시작합니다.

[(지금 일 나가시는 거세요?) 네.]

새벽 6시, 이제 거리에 남은 것은 선택받지 못한 노동자들 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서성이는 노동자들, 이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은 혹시나 뒤늦게라도 선택받을까 하는 미련 때문입니다.

[일용직 노동자 : 보통 한 9시까지 기다리다가 이제 일 없으면 집에 들어가고….]

다가오는 추석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근심거리입니다.

[일용직 노동자 : 이번에 명절 때 시골을 가야 되는데 또 그렇고.]

[일용직 노동자 : 하루 일해서 하루 먹고 사는데 연휴가 길면 길수록 저희는 타격이 심하죠.]

날이 완전히 밝은 뒤 남은 이들은 결국 빈손으로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일용직 노동자 : 오늘 허탕 치고 또 마음이 안 좋죠. 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고 일이 많이 생겼으면…. (내일은 잘 될까요?) 내일은 또 내일을 기대하는 거죠.]

(영상취재 : 김승태, 편집 : 김경연, 브랜드디자인 : 옥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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