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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책, 뭐라고요?…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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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59 : 책, 뭐라고요?…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나는 궁금하다. 왜 여섯 살짜리조차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그런 환상을 품는지. 왜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조차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어가면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지. 책, 그게 뭐라고?"

"나는 오늘의 독서를 미룬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준비한 문장으로 이 책을 마친다. 책, 이게 뭐라고."


책…이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묵직한 부담감, 혹은 머리 아프거나 편안하거나…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책, 이게 뭐라고 그렇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질까요. 책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만난 책과 사람과 삶에 대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북적북적에서도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는 장강명 작가의 신작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입니다.

장 작가는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를 2년 넘게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읽고 쓰는 인간'인 자신이 '말하고 듣는 인간'들의 세계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사람들은 긴 글을 읽기 싫어한다. '누가 요약 좀'이라거나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긴다. 쓰는 인간들과 그들의 매체는 그렇게 점점 자리를 잃어간다."

"진지한 인간들을 공격하는 가장 쉽고도 파괴적인 방법은 그들의 핵심인 일관성을 역이용하는 거다. 읽고 쓰는 게 좋다면서 TV에는 왜 그렇게 자주 나와요? 개고기 먹지 말자면서 삼겹살은 왜 드세요? "그냥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절대로 곤란해하지 않을 이런 질문에 진지충들은 발목이 걸려 넘어진다."


저도 책을 좋아하고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 책을 대체로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독서모임, 독서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꿈같은 건데 그걸 또 장 작가는 팟캐스트를 하면서 해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독서토론이 인상적인데요, 그러니 저러니 해도 방식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짙게 듭니다. 트레바리에 대한 통찰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고요.

"그에게 비싼 회비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이상한 사람을 막아주는 방벽이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나는 잠시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라는 말은 얼핏 듣기에는 아름답지만 순진하고 낭만적인, 그리고 불가능한 환상이다."

"우리가 그 시트에 적은 글을 그대로 다 읽으면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 말인즉슨, 우리가 직접 만나 서너 시간 이야기한 것보다 더 길고 강도 높게 토론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짧은 메모라도 글을 적는 데에는 같은 분량의 말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니까."

"나는 질리도록 오락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양식화된 전형에 물려 변형을 찾아나갈 때 아이의 내부에 개성과 깊이가 조금씩 생겨서 굳어진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책의 첫 번째 글은 "책, 그게 뭐라고?"로 끝맺고 마지막 글은 "책, 이게 뭐라고."로 맺어집니다. 그렇죠, 책 이게 뭐라고요. 재밌게 읽으면 최고죠! 이 책이 그렇습니다.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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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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