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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뜨린 친형 "군은 뭘 했나, 시신이라도 찾아 달라"

<앵커>

숨진 이 씨의 형은 동생이 북한으로 넘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실종된 이후 상황을 우리 군이 파악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동생의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과 북이 함께 나서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공무원 이 모 씨의 형은 동생 실종 이틀 전 동생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통화에서 두 사람은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대화를 나눴고 동생의 월북 징후도 느끼지 못했다고 형은 말했습니다.

[이래진/숨진 공무원 친형 : 채무나 개인사 관련해 고민은 했겠지만, 그 정도의 참담한 상황은 아니었고요. (월북이라는) 전혀 나오지 말아야 할 희한한 단어가 나왔으니까.]

형은 동생 실종 지점에서 사살된 지점까지 38km나 되고 남쪽 해상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을 텐데도 군이 왜 발견하지 못 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래진/숨진 공무원 친형 : NLL 이남에서 해상 표류했던 행적, 감시망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고, 움직일 동안 (군은) 뭘 했느냐는 거죠.]

동생이 북한군에 붙잡히고 사살되는 과정을 우리 군이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도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래진/숨진 공무원 친형 :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집단인데 국민의 생명이 사라지는 걸 그냥 방기한 거예요.]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 동생의 시신만이라도 빨리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래진/숨진 공무원 친형 : 만약 유해가 있다면 애타게 기다리는 남쪽의 가족들 품으로 제발 꼭 돌려주시길….]

이 씨의 유족은 내일(26일) 국회를 찾아 이 씨 시신을 찾기 위한 남북 합동 수색 작업과 진상 규명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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