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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긴급 브리핑 열어 文-金 친서 공개…의도는?

<앵커>

청와대는 오늘(25일)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내용을 발표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달 들어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친서 내용까지 모두 다 밝혔습니다.

친서가 오갔다는 걸 그동안 말하지 않다가 왜 이 시점에 전문까지 공개한 건지,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 통지문 공개 브리핑 뒤 2시간 만인 오늘 오후 4시,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2개의 친서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태풍을 겪은 북한을 위로하며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직접 찾은 모습에 공감한다고 적었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친서 대독) :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고 적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답신은 나흘 뒤인 12일에 왔습니다.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을 향한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친서 대독) : (김정은 위원장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고적었습니다).]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담겼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친서 대독) : (김정은 위원장은)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고 적었습니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남북 간 일체의 연락선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북 정상 사이에는 친서 교환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례적 친서 공개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대남 적대 기조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의도적으로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없다는 걸 우회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보여져요.]

하지만 청와대가 사태 수습을 위해 공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외교 관례상 친서 공개에는 상호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번 친서 공개에는 북한의 의도도 담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제일·신동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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