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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연설로 뒤늦게 공개?…"첩보 분석 진행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이 씨가 숨지고 나서 하루 반 정도 지난 약 37시간 만에 공식 발표를 내놨습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공개한 시간대별 상황을 보면 실종 이튿날인 이번 화요일 밤에 10시 반쯤 북한군이 이 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전해졌습니다. 그로부터 2시간 반 뒤인 어제(23일) 새벽 1시부터 청와대에서는 긴급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 회의가 열렸을 즘인 어제 새벽 1시 26분부터 16분 동안에는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도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어제 아침 8시 반에 대통령이 그 첩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하루가 지난 오늘 오전 11시에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온 건데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 때문에 청와대가 일부러 사건 발표를 늦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UN 연설에서 발표하기 위해서 민간인 총격 사건 공개를 늦춘 것이라면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한 것이며….]

청와대는 화상으로 이뤄진 UN 연설은 이미 지난 15일 녹화해 18일 UN으로 보낸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37시간 만에 공식 발표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설명을 내놨습니다.

어제 아침 첫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북한에도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북한에 연락을 취하고 첩보에 대해 분석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4시 35분, 유엔사 채널을 통해 북한에 통지문도 보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답은 없었고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9시, 첩보에 대한 종합적 분석 결과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신빙성을 거듭 확인한 뒤 정부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UN 연설 때문에 영향을 받은 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발표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피살 첩보의 사실관계 확인에 30시간 넘게 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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