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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m씩 해안이 사라진다" 동해안은 지금

<앵커>

해안 침식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만 될 뿐, 원인이나 해결책을 찾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동해안 최대 사구이자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강릉 안인 지역만 해도 인근에서 1년에 3m씩 해안선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몇 년 사이 해변이 사라질 위기입니다.

정동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래가 뭉턱 잘려 나가 절벽이 만들어졌습니다.

침식을 막아 보려고 쌓아둔 석축마저 상당 부분 무너진 상태입니다.

남아 있는 모래 절벽도 위태롭게 금이 가 있습니다.

동해안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생태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하시동·안인 사구와 맞붙은 염전 해변 모습입니다.

[인근 주민 : 해안 사구가 굉장히 멀리 비스듬하게 뻗쳐 있었는데 이게 사구가 다 깎여나가서 절벽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2018년 사진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넓고 평평하게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었는데 2년 만에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도내 한 연구팀의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6월과 올해 7월 안인 지역 해안선을 비교했더니 1년 새 해안선이 3m 가까이 육지 쪽으로 후퇴했습니다.

모래 3만m³가 사라졌습니다.

[장성열 선임연구원/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 강원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에서 2019년 6월부터 2020년 7월까지 평균 해빈 폭 2.8m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것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2개 정도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릉 안인 지역의 하시동·안인 사구는 최소 2,400년 전에 형성된 지형으로 동해안 형성 과정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삵과 물수리 같은 멸종 위기종 등 5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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