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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다시 꺼내 든 '종전선언'…'방역협력체' 의도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3일) 새벽 유엔 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서 한반도 종전선언과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 협력체를 제안했습니다. 이 내용은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윤 기자, 먼저 남북미 관계가 지금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꺼내 든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이 성사되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달라, 문 대통령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종전선언은 법적 효력보다는 정치적 선언의 측면이 커서 비핵화 협상을 진척시키는 '첫 단추'로 거론됐지만 결국 그걸 채우지는 못했었죠.

그 첫 단추 채우는 작업을 다시 시작해보자, 즉, 종전선언을 고리로 남북미 대화의 바퀴를 다시 돌려보자고 제안한 겁니다.

<앵커>

연설에서는 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 협력체도 제안했는데 그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은 '생명 공동체'임을 강조했는데 이걸 중국과 일본, 몽골 5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 협력체로 확장한 겁니다. 제안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방역을 고리 삼아서 북한을 향해 국제사회 대화 틀로 나오라고 손짓한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

<앵커>

결국 관건은 북한이 이런 내용에 호응하느냐 이 부분 아닐까요?

<기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재작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남북미 대화 복구의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동북아 방역 협력체도 북한이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여서 역시 당장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청와대 한 참모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제안이 사실상 마지막 대북 제안이라 볼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제안은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한 새로운 모색의 단서를 던진 것으로 보는 게 현실적일 거 같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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