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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가려다 사살" "쌀값 올리면 역적" 북한은 지금

"北 가려다 사살" "쌀값 올리면 역적" 북한은 지금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09.23 21:07 수정 2020.09.23 21: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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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부터 코로나가 퍼지면서 북한은 지난 1월 국경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 때문에 주로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서 이뤄지던 중국과 교류도 지금은 끊긴 상태입니다.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사람은 사살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고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쌀값을 올리는 상인은 역적으로 처벌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지금 북한 분위기가 어떤지 중국과 접경 지역을 취재한 김지성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중국과 접한 북한 신의주의 압록강변 모습입니다.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한 듯 모두 정박해 있고 아예 뭍으로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군인들 빼고는 주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던 한 중국인이 헤엄쳐 접근하자 북한 군인들이 몰려나와 감시하고 경비정이 수시로 순찰을 돕니다.

[대북 무역상 : 북한 주민들은 압록강변에 나올 수 없습니다. 혹시나 중국 사람들을 접촉하게 되면 병(코로나19)이 어떻게 전염될지 모르니까….]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철교입니다.

기차는 물론 화물차들까지 자주 드나들었는데 지금은 왕래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북한으로 넘어가려는 화물차들로 가득 찼던 단둥 세관도 텅 비었습니다.

단둥 시내 북한 식당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문을 연 식당에서도 북한 맥주는 마시기 어렵습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 : (대동강 맥주 있어요?) 그것도 없습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중국 맥주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중국 상점들도 물품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물품 판매 상인 : 북한 세관에서 (물품들이) 통관이 안 되고 있어요. 세관이 언제 열릴지 몰라요. 내년에도 안 열릴 수 있어요.]

북한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상태입니다.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살 명령까지 내렸는데 실제 사살된 사례가 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습니다.

[대북 무역상 : 4월에도 일어났고, 3월에도 일어났어요. 밀수꾼들이 물건 들여가다가 저쪽(북한)에서 발견돼 총으로 사격해서 죽은 실례가 있습니다.]

중국에 나와 있던 북한 주민들도 귀국길이 막혔습니다.

[북한 주민 : 1월에 (북한에) 갔다 와서 지금 조선(북한)에서 문 걸어 잠갔기 때문에…. (벌써 8개월째 못 가셨네요?) 그럼. (북한 당국은) 가족도 다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된 봉쇄의 여파로 식량과 생필품 공급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북한 주민 :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되니까 장사꾼들이 쌀값을 올리니까, 장군님(김정은) 지시 내려온 게 '쌀값 올리면 아예 역적으로 쳐라'….]

유엔의 대북 제재에 이번 코로나19 사태까지, 혈맹관계인 중국과의 교류마저 끊기면서 북한은 더욱 고립돼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서현중)

<앵커>

현지 취재한 김지성 특파원이 연결돼있습니다.

김 특파원, 먼저 '쌀값을 올리면 역적으로 처벌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면 북한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 아닌가요.

<기자>

네, 지난 주말부터 어제(22일)까지 단둥에서 북한 상황을 살펴봤는데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구호는 '자력자강', '자력갱생'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외부 도움이 없어서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이 '자력갱생'이 북한 주민 개개인에게도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단둥에서 만난 북한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북한 주민 :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개인들 농사 안 짓는 사람이 없어요, 개인들도. '자력갱생'으로…. 한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조선(북한)에서는 '다람쥐 농사'….]

여기서 '다람쥐 농사'는 산을 일궈서 농사짓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더 이상 북한 당국만 쳐다보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제 살길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도 코로나겠지만 최근 잇단 태풍 피해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태풍 피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었죠.

현지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며 이번 가을 추수기가 민심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대북 제재와 코로나 사태, 태풍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대규모 경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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