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번에 제기되는 독감 예방 백신의 사고와 관련해 박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를 제대로 규명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야권은 박 장관의 입장 표명이 미흡하다고 몰아부쳤습니다.
강기윤 의원은 "주무장관으로서 사과 한마디 하라는 건데, 무슨 이렇게 변명이 많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장관은 "사과는 하겠지만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며 "실태를 조금 파악해보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백신이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10분 이내인 것 같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백신 상온 노출 안전기간보다 턱없이 짧아 위험한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야당의 질책성 질의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오늘 전체회의는 국정감사계획서 채택을 위한 것"이라며 "뭔가 알아야 사과를 하든지 할 것 아니냐. 장관은 정확히 파악해서 국회에 보고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야당은 "장애인은 방역 취약계층이 아니다"라는 박 장관의 지난 17일 발언도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이런 무지한 발언은 장애인에게 크나큰 상처와 모욕을 준다"며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 장관은 "받아들일 게 있고 안 받아들일 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체적 특성을 가졌다고 해서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건 올바르지 않고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맞서 야당 의원들과 잠시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