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죄송합니다" 국민의힘 '호남 동행' 선포

국민의힘이 '호남동행'을 선언했습니다.

너무 늦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23일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제2 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전국 정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주호영 원내대표는 "너무 늦었다"며 "호남에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해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라며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 달라.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호남동행 의원단' 48명을 호명한 뒤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지원으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후 5·18 단체와 간담회, 지도부의 호남 방문 등 일정을 추진하며 호남과의 접촉면을 늘려갈 방침입니다.

'호남 동행'에 참여하는 의원 가운데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 의원 등이 광주를 제2지역구로 배정받았습니다.

추경호·송언석·김승수 의원은 전북 전주, 김도읍 하영제 의원이 전남 여수, 김웅·김영식 의원이 전남 순천을 제2의 지역구로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 정당 대표 사상 처음으로 5·18 국립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과했고, 전남 지역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당 지도부가 여당보다 먼저 섬진강 지역으로 달려가 수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