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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가시 돋친 신경전…밀당인가 결별인가

김종인-안철수, 가시 돋친 신경전…밀당인가 결별인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입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아가 2022년 대선의 길목에서 범보수 외연확장 문제를 두고 핑퐁게임을 벌여온 두 인사가 교집합을 찾기보다는 갈등의 골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서로가 모호한 화법으로 은근한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공개 저격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서 이대로라면 '밀당' 수준을 넘어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치권의 화두인 '공정경제 3법'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밤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앞서 안 대표가 '자유시장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공정경제 3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론 추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내부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재를 뿌린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입니다.

안 대표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100일 넘게 고생했지만, 실제 민심이 변하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김 위원장은 이달초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부터 안 대표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영입론에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지난한 신경전의 배경에는 두 인사의 '구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017년 대선에서 주자와 킹메이커로 한때 인연을 맺었으나, 안 대표가 결국 패하면서 자연스레 결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미 당시 경험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굳혔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오늘(23일) 통화에서 "좋다·싫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차원이나, 김 위원장은 본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안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이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나 안 대표가 당장 서로 등을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 대표는 범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지지도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는 해도 3석 소수정당으로 선거전까지 이어가기엔 체력적인 한계가 있고,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라는 위치에도 극심한 인물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경전을 이어가는 '김종인-안철수'와는 정반대로, 양당의 주호영·권은희 원내대표가 지속적으로 통합과 연대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지점입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유독 안 대표를 두고 마이웨이식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을 두고 "백전노장 '여의도 차르'가 장기적인 주가 띄우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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