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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학대 찍히고도, 어린이집은 "자폐아 아니냐"

<앵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를 밀치고 위협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 어린이집은 마치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 듯 또 한 번 아이와 부모 가슴에 상처 주는 말을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꺼낸 장난감 상자를 한 아이가 만지려 하자 교사가 발로 아이를 위협하고 밀어냅니다.

아이를 강제로 잡아끌고 여러 차례 밀치는 장면도 CCTV에 찍혔습니다.

학부모 A 씨의 5살 딸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등원 석 달쯤 된 지난 6월.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집 밖을 나가지를 못하는 거예요. 어린이집 갈까 봐.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고 있고. 자기 머리 한 움큼씩 뽑아서 엄마 이거 보라고….]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A 씨가 경찰에 알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고, 신체적, 정서적 학대가 맞다고 판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어린이집.

그러나 얼마 뒤 학부모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피해 아동 가족에게 또 한 번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당시 면담 참석 학부모 : 아이 이름 언급하면서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느리면 (자폐) 중증 아니면 뭐냐고. 자폐아 아니냐고. 계속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 거예요.]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였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학부모 : 저희가 대학병원까지 가서 검사 다하고 왔거든요. 아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예요.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무섭더라고요.]

취재진은 여러 차례 어린이집의 입장을 물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담임교사와 원장, 대표 등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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