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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실내 감염 줄이는 똑똑한 환기법

'코로나 시대' 실내 감염 줄이는 똑똑한 환기법

신승이, 최재영 기자 seungyee@sbs.co.kr

작성 2020.09.22 21:18 수정 2020.09.22 22: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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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이라든지 술집처럼 실내에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을 가면 아무래도 코로나가 걱정됩니다. 가끔이라도 문을 열고 환기하는 게 도움이 될까 궁금하기도 한데 사람들 침방울이 실내에서 어떻게 떠다니고, 또 환기를 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저희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신승이 기자, 최재영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기자>

코로나 시대, 실내 공간은 늘 부담스럽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식당가. 여전히 문을 닫고 영업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커피전문점 직원 : (환기 어떻게 해요, 여기?) 하루 세 번 정도만 하고 있어요. 맞바람 치면 저희가 쌓아 놓은 게 날아가서요.]

[원주혜/서울 영등포구 : 아직은 꺼려져요. 아직 확신이 안 서는 것 같아요. 환기한다고 해도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환기, 얼마나 자주,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 대학 연구진들과 실험을 해봤습니다.

먼저 세종대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기침 때 발생하는 침방울 2천2백 개의 움직임을 분석했습니다.

기계식 환기장치로 시간당 6회, 즉 한 시간 동안 실내 부피만큼의 바깥 공기를 6번 들여와 환기했습니다.

에어컨은 켜지 않았습니다.

침방울들이 공기 흐름을 타고 배기구 쪽으로 움직이는데 일부는 빠져나가지만 나머지는 다시 실내에 퍼집니다.

이번에는 같은 환기 조건으로 천장 에어컨을 켜고 실험해봤습니다.

기침을 하자마자 침방울이 에어컨 쪽으로 빨려 갔다 사방으로 빠르게 퍼집니다.

이번에는 배기구로 배출되는 입자가 더 많습니다.

실험 결과 침방울 절반이 없어지는데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17분, 에어컨을 켜면 6분이 걸렸습니다.

30분이 지나자 환기하면서 에어컨까지 켠 경우 침방울 양은 20%까지 떨어졌습니다.

[성민기/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에어컨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다 보니까 조금 더 (입자를) 빨리 확산시킴으로 인해서 배기구를 통해서 빨리 배출이 되는 그런 효과를 가지고 오는데]

하지만 환기량을 시간당 0.5회로 떨어뜨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상태에서 에어컨만 켜면 침방울이 거의 배출되지 않은 채 실내 구석구석으로 퍼져 더 위험해집니다.

[성민기/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환기 횟수가 적다 보면, 실내에 천천히 확산 되거나 땅으로 가라앉는 큰 입자 같은 경우도 실내에 빠르게 확산 시켜 버리는 안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밀집한 실내에서는 최대한 높은 환기량으로 설정하고 가능한 사람들과 거리를 둔 채 에어컨의 냉방이나 송풍 기능, 선풍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풍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계식 환기 장치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건물에서는 어떻게 환기를 해야 할까요, 또 다른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배기팬
<최재영 기자>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실험용 연기를 피웠습니다.

공기가 정체돼 연기가 위로만 곧게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마주 보는 양쪽 문을 모두 활짝 열었습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갑니다.

벽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양쪽 문을 모두 열 경우 환기량이 시간당 11회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1시간 동안 실내 부피의 11배 이상에 해당하는 공기가 순환되는 겁니다.

한쪽 창문과 출입문만 열었을 때도 '시간당 7회' 환기량이 기록되고 선풍기까지 함께 가동하면 '시간당 10회' 정도로, 양쪽 문을 연 경우와 비슷해집니다.

창문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감염병동 환기 기준에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자연 환기량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선풍기 같은 보조 장치를 쓰는 게 좋은데 식당 주방 환풍기, 화장실 배기 팬 역시 도움이 됩니다.

[송두삼/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이런 팬들을 더 보조적으로 가동을 시켜서 항상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기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그 만큼에 상당하는 신선 외기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날이 추워져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의 경우, 충분한 환기를 하면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CG : 홍성용·최재영·김민아·이예정·성재은, VJ : 정영삼·정한욱·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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