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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상온 노출' 업체 올해 첫 조달 계약…"경험 부족"

'백신 상온 노출' 업체 올해 첫 조달 계약…"경험 부족"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20.09.22 14:39 수정 2020.09.22 17: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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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물량을 노출한 것으로 파악된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을 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는 냉동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차 문을 열어두거나 백신 제품을 판자 위에 일정 시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신 업계에서는 올해 조달 입찰이 지연되면서 이 업체가 냉장유통(콜드체인)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한 데다 백신 배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상온 노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일 보건당국과 백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업체로 선정됐습니다.

그간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고,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냈습니다.

현재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물량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총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입니다.

이 중 500만 도즈는 이미 의료기관에 배송된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업체가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받아 보건소와 병원에 배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국가접종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시 중지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고용한 일부 배송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과거 백신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몇몇 배송기사의 지적으로 처음 외부에 알려졌고,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에 관련 신고를 받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백신이 배송 과정에서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송 규정에도 냉장차에서 물건을 꺼내 내용물과 물량을 확인한 후 다시 냉동차에 넣게 돼 있는데, 이 작업은 신속히 이뤄져야 하고 방치 상태로 상온에 오래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제품의 냉장 온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큰 과실이라고 보면서도,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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