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도권 학교 한 달 만에 등교…"설렘 반 걱정 반"

수도권 학교 한 달 만에 등교…"설렘 반 걱정 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닫혔던 수도권 학교 교문이 한 달가량 만에 다시 열린 21일 오랜만에 친구, 선생님과 재회한 학생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혹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답답한 집안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가 중지됐다가 재개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잦은 변화에 대한 고충과 학업 지장을 우려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중학교 앞은 줄줄이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볐습니다.

학교 경비원과 방역 인력들은 교문 앞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로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교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된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학교는 등교 재개 첫날인 이날부터 25일까지는 3학년, 다음 주는 1학년, 그다음 주는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구월중 3학년생인 홍건우(15) 군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니까 힘들면서도 친구들 볼 생각에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수원시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3학년 한 모 군도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 뛰어놀 수도 없어 지루했다"며 "빨리 친구와 수다 떨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입과 대입을 앞둔 중·고교생들은 등교 중지·재개가 반복되는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등굣길에 만난 강 모(15·중3) 양은 "이제 막 원격수업에 적응이 됐는데 다시 학교에 나가야 하니까 자꾸 변하니까 적응이 힘들다"면서 "그래도 선생님을 직접 보고 궁금한 건 물어볼 수도 있고 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3인 권준서(15) 군은 "등교가 멈췄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험이나 수행평가에도 지장이 있었다"며 "고등학교 들어가는 데도 차질이 있을 거 같다"고 했습니다.

한 달 간 이어진 온라인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진학 상담 공백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구월중 최진혁(15) 군은 "온라인 수업을 내내 했는데 비대면이다 보니 수업 내용도 머리에 잘 안 들어왔다"며 "오랜만의 등교라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친구들 보는 게 좋으면서도 적응이 안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가정 보육의 한계 탓에 대체로 등교 재개를 환영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자녀를 교문 앞까지 태워준 한 중학생 부모는 "집안에서 아이들과 오래 있다 보니 서로 스트레스가 늘어간다"며 "집단감염이 두렵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답답한 집에서 나와 학교에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