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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행 비행기 탔는데"…'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체포 과정 설명

"부룬디행 비행기 탔는데"…'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체포 과정 설명
▲ 르완다 법정에 출두한 루세사바기나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자신이 체포된 것은 르완다 당국에 속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18일 루세사바기나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의 경찰청 건물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부룬디의 교회에서 연설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두바이에서 부룬디행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습니다.

비행이 끝난 뒤 도착지 공항에 내린 루세사바기나 주변에 르완다의 군인들이 몰려들었고, 그때서야 자신이 내린 곳이 부룬디가 아니라 르완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세사바기나의 발언은 그가 두바이에서 납치돼 르완다로 이송됐다는 가족들의 주장과 배치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인터뷰가 르완다 당국의 허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현장에도 당국자들이 동석했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개인 의지에 따라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지만, 뉴욕타임스는 루세사바기나가 위협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체포 과정에서 르완다 당국이 국제법을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테러 혐의로 기소된 루세사바기나는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가족들이 걱정하는 대로 변호사의 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내가 변호사들을 선임했고, 만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1천200명이 넘는 투치족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벨기에 시민권자로 미국의 영주권도 획득했으며, 그동안 르완다의 폴 카가메 행정부를 독재정권으로 비판해 표적이 돼왔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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