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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차관 타이완 방문에 中 군용기 18대 동원 무력시위

美 국무차관 타이완 방문에 中 군용기 18대 동원 무력시위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타이완 방문에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18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으며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현지시각 18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군 훙-6 폭격기 2대, 젠-16 전투기 8대, 젠-10 전투기 4대, 젠-11 전투기 4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타이완도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해 중국군의 활동을 모니터링했다"면서 중국 전투기의 이동 경로와 훙-6 폭격기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타이완 자유시보는 중국 군용기들이 이날 아침 타이완 서남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타이완 섬 쪽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날 타이완은 "우리 영공에 접근했다"는 이례적인 경고 표현을 써가며 중국군에 퇴거를 요구했으며, 타이완 전투기들은 17차례나 긴급 출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국방부 발표 등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199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20년간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위치한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단 한 번도 넘지 않았지만, 이후 이번까지 총 4차례 침범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타이완 방문 당시 전투기 2대를 보내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동원된 전투기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8일부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타이완해협 부근에서 실전화 훈련을 한다"면서 "이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런 대변인은 "타이완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다. 타이완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런 대변인은 "최근 미국과 민진당 당국이 결탁을 강화하고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타이완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이며,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다.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타이완 총통부는 이날 중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당국이 현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타이완인들에게 놀라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전투기 출격은 미국 고위관리인 크라크 차관이 타이완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 고조 속에 17~19일 타이완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최근 미국 고위관리들의 타이완 방문은 중국과 맞서고 있는 타이완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진=타이완 국방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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