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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 낮춰준다' 메시지 링크 누르는 순간 당한다

<앵커>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대출 있는 사람들을 노려서 양쪽에서 접근하는 사기 수법이 확인됐습니다. 한쪽에서는 낮은 이자로 돈 빌려주겠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기존 대출을 회수하겠다고 압박하는 식이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허 모 씨는 지난 14일, A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 금리를 낮춰주겠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허 모 씨/울산 거주 피해자 : 아무 의심 없이 그냥 한도나 조회해볼까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 앱을 깔고.]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자마자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B 금융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단기간 여러 대출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것.

때문에 오늘까지 서울 본사에 방문해 대출금 3천만 원을 갚지 않으면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은 2억 원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압박이었습니다.

당장 서울에 갈 수 없었던 허 씨가 새로 연락 온 A 금융사에 도움을 요청하자 관계자들만 알고 있다는 방법 하나를 알려줍니다.

[A 금융사 직원 사칭 : (직원이) 방문해서 수령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더라. (그 방법을) 이용을 하고 싶다 그렇게 한번 말씀을 해보세요.]

결국 B 금융사의 채권팀 직원을 집 앞에서 만나기로 한 허 씨.

[피해자 : 저분(채권팀 직원)이신가?]

[B 금융사 직원 사칭 : 일단 저 좀 바꿔주세요. 먼저 직원 확인을 해야 하니까. 네, 여보세요?]

[B 금융사 채권팀 사칭 : 네, 수고하십니다.]

[B 금융사 직원 사칭 : 아이고, 고생 많으시네요. 신분증 사본은 대리님이 회수해주시고요.]

대출 상환금 3천만 원은 이 직원에게 넘겨졌습니다.

A·B 금융사와 채권팀 직원이라던 3명 모두 보이스피싱 일당이었고, 허 씨가 메시지로 받은 링크를 통해 앱을 설치한 순간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면서 사기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1명을 검거하고, 부산과 창원 등에 수십 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진국 UBC, CG : 송정근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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