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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 커지는 서민 금융 수요

<앵커>

기록적인 저금리에 한쪽에서는 대출이 폭증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얘기입니다.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소액 생활자금을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빌리려는 서민들이 정책 대출상품 뿐 아니라 협동조합금융에 몰리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

명절을 열흘 남짓 남긴 이른바 대목이건만, 시장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아예 문을 닫은 빈 점포들이 줄줄이 눈에 띕니다.

전통시장에서 20년째 옷가게를 운영해온 이기춘 씨는 시장 입구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 신용대출 1천만 원을 받아 판매할 물건을 떼올 돈을 간신히 마련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영업 방식에 맞춰 10개월 동안 매일 원금과 이자를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게 한 상품입니다.

[이기춘/서울 양천구 전통시장 상인 :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그래요. 전통시장이라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도매상은 현금으로 줘야 돼서… (대출이 필요해요.)]

상반기에 정부는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들에게 1.5%의 저금리로 16조 4천억 원 규모의 대출을 내줬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2차 대출은 국민과 농협, 신한, 우리, 하나, 경남 등 12개 은행이 재원을 부담해 3에서 4%의 금리로 제공되는데, 최근 한도를 최대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이외에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예비자금으로 피해 집중 업종 9만 명에게 2% 금리의 대출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 대출만으로는 서민들의 생활자금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힘든 형편입니다.

가장 금리가 낮은 정책 대출이 우선 마감되고, 새마을금고 같은 조합금융의 중금리 대출로 중간 등급 신용자에게 돈을 내주는 대출상품들은 어디나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신윤민/새마을금고 금빛 북부지점장 : 어려운 사장님들은 대출받고 나서 그 대출이 끝나기도 전에 또 신용대출 상담하러 오세요. 햇살론도 받고, 신용대출도 받고, 일일상환 대출도 받고, 카드 대출도 굉장히 많아요.]

이렇다 보니 서민대출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채 관리를 돕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정책금융상품인 미소금융이나 햇살론을 연체 없이 1년째 상환하며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채관리 컨설팅을 진행하고, 이 컨설팅대로 성실하게 신용도를 유지한 사람에게는 다시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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