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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태풍에 추석 물가 '비상'…햇사과 '70%↑' 올랐다

<앵커>

추석을 앞두고 주요 산지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경북 지역의 사과와 배, 고추는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사과의 20%를 유통하는 안동 농산물도매시장입니다.

빨간 빛깔의 잘 익은 햇사과 수천 상자가 경매사 호령에 따라 도매인에게 팔려 나갑니다.

제철을 맞은 홍로 20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7만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70% 이상 올랐습니다.

최상품은 한 상자에 22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박승우/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팀장 : 긴 장마, 두 번에 걸친 태풍 때문에 낙과도 많고 사과 품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색깔도 좋고 품위가 좋은 사과는 가격이 비싸게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과뿐만이 아니라 제수용으로 많이 쓰이는 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급등했고, 복숭아도 20%, 포도도 6% 가격이 올랐습니다.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나쁜 건고추 가격은 600g당 1만 1천 원 선, 농민들이 경매에 부치는 30kg 한 자루 가격이 60만 원을 호가합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인데, 고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조연수/서안동농협고추공판장 경매사 : (고추가) 매일 9만 근에서 10만 근 정도씩 나오면 앞으로 조금씩 가격이 떨어질 겁니다. 만약 이 양이 5만 근 6만 근 줄게 되면 다시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배추 가격도 포기당 130% 급등했고, 무도 40%, 깐마늘과 양파도 11%와 9% 이상 올라 김장 대란마저 우려됩니다.

이처럼 산지에서 농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도 지난해보다 많게는 25%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산지 출하량 감소로 인한 가격 급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 이변과 각종 자연재해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가위를 앞두고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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