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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조 "21일부터 분류작업 중단"…추석 배송 비상

<앵커>

지금까지 물품 분류부터 배달까지 도맡아 했던 택배 기사들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새벽 분류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평소에도 서너 시간 코로나19 이후엔 더 오래 걸리는 분류작업을 앞으로 계속 무임금으로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정부가 올 추석엔 얼굴 보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자고 독려까지 했는데 추석 연휴 앞두고 택배 배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지난 14일부터 어제(16일)까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배송 전 분류작업을 오는 21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투표 결과 95% 이상이 분류작업 중단에 찬성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습니다.

노조 측은 올해만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는데, 대가 없는 분류 작업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새벽부터 물류센터에 나와 물량을 동별로 나누는 사전 분류작업을 택배기사들이 해야 하는데, 따로 임금이 지급되지 않을뿐더러 분류작업이 끝난 뒤 배송을 마치려면 밤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단 겁니다.

[강규혁/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지난 14일) : (아침) 7시, 8시에 출근해서 3시간, 4시간, 5시간, 6시간 분류작업에 투입됩니다. (추석 명절만큼은) 70시간 되는 노동시간을 조금이라도 경감 좀 해달라는 간절한 호소가 첫 번째고요.]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엔 지난해보다 택배 물량이 약 30% 이상 늘어날 걸로 예상되는 상황.

노조 측은 연휴를 앞두고 한시적으로라도 사측에서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분류작업 중단 선언과 동시에 구체적 요구 내용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국토부도 지난 10일 배송·분류작업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택배업계에 요청한 바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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