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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곡예 차량 15분 추격…음주 대리기사의 만행

<앵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진 일, 얼마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같은 인천에서 이번엔 술 마신 사람 안전하게 귀가시켜 주는 대리운전기사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저녁 인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흰색 소나타 차량이 비틀비틀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 주행을 합니다.

[김성진/신고자 (당시 신고 상황) : 예, 지금 차선을 거의 왔다 갔다 엄청…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어떡해.) 와 이건 100% 음주 같은데.]

급기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김성진/신고자 (당시 신고 상황) : (어떡해, 박았다.) 아, 박았어요. (나갔나요, 아니면 어떻게 됐나요?) 벽이랑 박고 그냥 가고 있어요.]

뒷차가 추격한 지 15분 만에 교차로 한쪽에 차를 세웠는데, 운전대를 잡은 건 대리기사인 쉰 살 이 모 씨였습니다.

[김성진/신고자 : 너무 어이가 없고 굉장히 당황했죠, 저도 그렇고 경찰분들도 당황하셨고. 와 이거 술을 먹어서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이 정도면 그냥 대리 음주운전 부른 게 아닌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55%.

일산 장항동에서 출발해 장수 나들목 근처에서 멈췄으니 27km 가까이 음주 운전을 한 겁니다.

믿고 운전대를 맡긴 차주는 황당하기만 합니다.

[피해 차주 : 당시 속도는 100km/h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고요, 자꾸 차선을 이탈하고 있어 술 마셨느냐 물어보니까 감기약을 마셨다고….]

올해 8월까지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작년 대비 7.6% 줄어든 것에 비해 사고건수는 오히려 16.6%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속이 어려워지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겁니다.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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