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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벼랑 끝 몰린 항공사,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 도입 확산

[월드리포트] 벼랑 끝 몰린 항공사,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 도입 확산

김용철 기자 yckim@sbs.co.kr

작성 2020.09.16 09: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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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월드리포트] 벼랑 끝 몰린 항공사,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 도입 확산
싱가폴 항공은 다음 달 새로운 항공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른바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Flight to nowhere)'이다.

'목적지가 없는 항공편'은 같은 장소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다. 싱가포르 항공이 이르면 다음 달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목적지 없는 항공편'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이륙해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것이다.

미국 CNBC 방송은 싱가포르 항공이 "아직 새로운 항공편 도입과 관련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목적지 없는 항공편은 아시아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항공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목적지 없는 항공편'은 코로나19로 국내선 운항마저 중단되면서 발생한 기록적인 적자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비록 몇 시간이지만 싱가포르 국민들이 조그만 섬나라를 떠날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70만 싱가포르 국민들은 지난 3월 국경이 폐쇄된 이후 지금까지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1년부터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호주인 레이던 프란시스는 '목적지 없는 항공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용철 취재파일용
"싱가포르는 섬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여행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항공 여행이 더욱 그립습니다. '목적지 없는 항공편'이 도입되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창이 공항의 비즈니스 라운지도 너무 좋을 것입니다."라고 프란스시씨는 말했다.

싱가포르인 수잔 로우는 "가격만 적당하다면 기꺼이 지불할 겁니다. 여행이 정말 하고 싶습니다. 체크인과 기내식, 승무원들의 따뜻한 미소, 이 모든 것이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자가용 제트여객기 서비스 회사인 '싱가포르 에어 차터'의 스테판 우드는 몇 달 전 자신이 싱가포르 항공에 단일 비행 여행상품을 제안했다고 CNBC에 말했다. 우드 씨는 지난 몇 달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가 지역의 생맥주를 마시고, 리무진으로 이동하고, 고급 호텔에 묵는 상품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우드 씨는 자신의 아이디어는 상업 항공편이 아닌 전용 제트기를 활용한 스테이케이션 여행상품이었다고 말한다. "원래 아이디어는 '목적지 없는 항공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싱가포르로의 항공 여행' 이었습니다. 스테이케이션에 항공편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김용철 취재파일용
지난 8월 말 일본의 아나항공(ANA)은 호놀룰루를 운항하던 A380 여객기에 승객을 태우고 90분 동안 비행을 했다. 승객들은 공항과 기내에서 호놀룰루 리조트에서처럼 대접을 받았다.

타이완의 에바항공(EVA)은 지난 8월 자신들의 헬로 키티 여객기를 이용해 '비행 관광'을 시작했다. 타이페이의 타오위엔 공항을 출발해 고도 2만에서 2만 5천 피트로 2시간 45분 동안 타이완과 일본 류큐(Ryukyu)섬을 보고 돌아오는 상품이다.

타이완의 국적 항공사인 차이나 에어라인은 지난달 타이페이 공항을 출발해 돌아오는 항공편을 2편 운행했다. 차이나 에어라인 측은 이용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로열 브루나이 항공도 지난달 '목적지 없는 항공편'을 출범했다. 동남아 보루네오섬에 있는 국적 항공사 브루나이 항공의 새로운 항공편은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보루네오 섬의 해안선을 따라 85분 동안 '식사와 비행'을 하는 상품이다. 브런치와 조종사의 설명을 곁들인 상품은 48분 만에 매진됐고, 수백 명이 다음 편을 예약했다.

'목적지 없는 항공편'은 코로나19 위험이 낮고 달리 여행을 할 방법이 없는 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위험도 덜고, 여행 욕구도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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