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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삶을 치매로 부정"…"스스로 기부 결정 못 해"

<앵커>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SNS에 길원옥 할머니가 본인의 의견을 밝히는, 이런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에게 자신이 기부금을 내게끔 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에 검찰은 길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직접 만나서 확인했다고 재반박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미향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싶어 올렸다는 영상.

윤미향 의원이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길원옥 할머니 발언 영상

[이제 길원옥이가 있거든 대신할게!]

윤 의원은 SNS 게시글에서 평화인권운동가로서의 할머니의 당당하고 멋진 삶이 검찰에 의해 치매로 부정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길 할머니 스스로 명확한 의사 표현이 가능했다는 점을 공개해 중증 치매를 이용해 기부하도록 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검찰은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는 스스로 기부 의사결정을 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검사가 길 할머니를 직접 면담하고 의료인 자문과 의료 기록 등 객관적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부를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또 윤 의원이 지난해와 올해 할머니에게 사후 모든 일을 자신에게 맡긴다는 취지의 유언장을 쓰게 한 것도 준사기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모 씨/길원옥 할머니 며느리 : 1억 원 돈 들어왔을 때도 들어왔는지 뭐 하는 지도 모르시고…. 윤미향 씨가 TV에 나와도 저 사람 누구야 그러면 몰라요.]

정의기억연대는 2017년 길 할머니가 공개 행사에서 직접 기부 의사를 밝혔다며 치매 노인으로 치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쟁점이 복잡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건이라고 판단해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부에 사건을 배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 민주당, 윤미향에 '당직 정지'…16일 윤리감찰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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