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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숙아들의 기적…영국 쌍둥이 6주 만에 코로나 완치

1.4㎏ 미숙아들의 기적…영국 쌍둥이 6주 만에 코로나 완치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태어났던 쌍둥이 미숙아들이 완치됐습니다.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태어났던 쌍둥이 케나와 리사가 6주만인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잉글랜드 컴브리아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잘 회복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케나와 리사의 엄마인 세라 커티스(32)는 이들을 출산하기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케나와 리사는 아주 드물게 태반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영국에서는 첫 사례입니다.

커티스는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서 "이미 딸을 잃은 적이 있기 때문에 쌍둥이에게 최악의 상황이 닥칠까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커티스는 그의 딸 로티가 2017년 돌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커티스는 특히나 케나와 리사가 10주나 이른 미숙아로 태어나 몸무게가 1.36㎏에 불과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습니다.

그는 "쌍둥이들에게 쌍둥이수혈증후군(TTTS)이 있어 자라나는 속도가 달랐다"면서 "의사에게 쌍둥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쌍둥이수혈증후군은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혈관이 연결되어 한 태아의 피가 다른 태아에게 공급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는 이어 "쌍둥이들이 모두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경이롭고 끈질긴 노력 없이는 아이들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내의 자가격리 때문에 출산을 지켜보지 못했던 남편 에런(33)도 지난 7월 11일에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에런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채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내가 모든 것을 혼자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국 가족들을 보게 됐을 때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면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빠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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