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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 200m…설악산 단풍길 끊겼다

<앵커>

태풍이 설악산과 오대산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탐방길이 군데군데 사라져버린 구간이 많아서 단풍철까지 복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해집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설악산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로 향하는 계곡입니다.

폭 3미터, 길이 100여 미터의 탐방로가 싹둑 잘려 나갔습니다.

계곡에 돌로 쌓은 옹벽과 흙길이 거센 물살에 유실됐고, 철제 난간은 힘없이 뽑혀버렸습니다.

비룡폭포로 이어지는 탐방로 200여 미터도 칼로 자른 것처럼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최종오/설악산 재난안전과장 : 폭 3미터, 높이 5미터 정도의 탐방로가 저 끝까지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물이 치고 들어와서 탐방로는 유실되었고 그 자리에 새로운 물길이 생긴 상태가 되겠습니다.]

인제군 내설악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백담사와 수렴동 대피소로 이어지는 이 계곡을 따라 6㎞의 탐방로와 시설물이 이번 태풍으로 유실되거나 훼손됐습니다.

두 번의 태풍으로 설악산에는 1천 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계곡마다 급류가 덮치면서 천불동과 수렴동 계곡 등 탐방로 10㎞가 유실됐습니다.

추석 연휴는 물론 다음 달 단풍철마저도 탐방로 재개방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종오/설악산 재난안전과장 : 수해가 많이 발생해서 중장비 확보가 좀 어려운 편입니다. 확보된 중장비라 하더라도 고지대에 탐방로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재를 이동하는 것도 어렵고.]

오대산 선재길과 소금강 구간에서도 탐방로 5㎞가 훼손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 공단은 단풍철 이전까지 응급복구를 서두른다는 계획이지만 피해 규모와 구간이 워낙 크고 넓어 일부 구간은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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