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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같은 힘 · 영광 · 존경…金 친서, 비핵화 없고 찬사만

<앵커>

그 책에는 북한과 미국 정상이 주고받은 27통의 친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일부가 먼저 공개됐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북미관계가 냉랭해진 지난해 6월, 트럼프 생일에다 싱가포르 북미회담 1년을 명분 삼아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를 보냈습니다.

"하노이에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영광스러웠다."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이 북미관계 진전에 마법 같은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어 함께 앉을 날이 다시 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친서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했는데 대화 재개 의사를 강력히 밝힌 이 대목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 : 이 편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멋진 편지였습니다.]

이 친서 이후 실제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회담이 성사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6개월 전인 2018년 크리스마스 친서도 공개됐는데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훌륭한 관계를 맺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썼습니다.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됐지만, 공개된 친서에 비핵화 언급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다른 친서에서 한미군사훈련에 불쾌감을 표시해 정상 간 친분을 훈련중단에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시욕 강한 트럼프 비위를 맞추면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어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죽인 일화까지 생생하게 설명했고 트럼프는 두 사람의 친밀도를 자랑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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