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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움 요청받은 美 경찰, 13살 자폐아에게 총 쐈다

<앵커>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이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집에 출동한 경찰이 집안에서 소란을 피우던 13살 자폐 소년을 향해 총을 쏴 중상을 입혔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유타주에 사는 13살 린든 캐머런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집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그날 밤 캐머런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했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캐머런이 집에서 소란을 피우자 진정시켜 달라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캐머런 엄마 : 아들이 무장하지 않았고, 단지 화가 나서 고함치고 비명을 질렀을 뿐이라고 경찰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캐머런을 환자가 아닌 범죄자로 취급했습니다.

바닥에 엎드리라고 명령하고 겁에 질리고 흥분한 소년이 달아나려 하자 곧바로 총을 꺼내 쐈습니다.

[캐머런 엄마 : 경찰이 '바닥에 엎드려, 엎드려'라고 말하고 나서 탕탕탕탕…(총을 쐈습니다.)]

캐머런은 어깨와 발목, 복부와 방광 등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캐머런의 엄마는 경찰이 왜 총을 쐈는지 모르겠다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캐머런 엄마 : 경찰이 왜 먼저 전기 충격을 가하거나 고무탄을 쏘지 않았을까요? 아들은 작은 소년인데 왜 맨몸으로 제압하지 않은 거죠?]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뉴욕주에서 일어난 대니얼 프루드 사건과도 닮아있습니다.

당시에도 가족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침을 뱉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던 프루드의 얼굴에 머리 덮개를 씌우고 눌러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의 폭력적이고 서투른 현장 대응이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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