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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PC방 누빈 침입자…값비싼 부품 싹 털어갔다

<앵커>

코로나 때문에 현재 보름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장사를 못 해서 가게 임대료 내기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 중단된 PC방에 들어가서 컴퓨터나 값비싼 부품을 훔쳐 가는 범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PC방.

불 꺼진 PC방 내부를 누군가 손전등으로 이리저리 비춥니다.

잠시 뒤 깨진 유리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 두 남성.

태연히 PC방 안을 돌아다니고 주머니칼을 꺼내 컴퓨터를 분해하더니 부품들을 꺼내 갑니다.

PC방 털이범

PC 5대의 주요 부품, 500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천안 PC방 주인 : 저희 PC방이 24시간 문을 여는 업종이라 평소 같았으면 도난당할 일이 없었는데, (코로나 영업 중단 이후에도) 하루에 2번 정도는 항상 가서 확인했는데도….]

지난달 30일, 경기도 구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남성 2명이 들어와 돌로 입구를 파손하고 카운터에서 현금 20만 원, PC 2대를 통째로 훔쳐 달아났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보름 넘게 영업을 못 한 상황인데 절도 피해까지 겹친 겁니다.

[구리 PC방 주인 : 장사도 못 해서 임대료라든지 대출금이라든지 어떻게 갚나, 이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금전 손실이 일어났으니까… 어처구니가 없죠.]

경찰은 컴퓨터 부품인 그래픽카드와 램, 하드디스크 등을 중고시장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두 사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가 오늘(9일) 오후부터 PC방 영업 재개를 승인한 가운데 PC방 업체가 모인 대책위는 국회를 찾아 PC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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