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아닌 걸로 속도 낮추자"…태국 레드불 3세 증거조작 대화록 유출?

'태국판 유전무죄'로 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2012년 레드불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 불기소 논란과 관련해 조직적 비호 의혹을 보여주는 대화록이 공개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인터넷 언론 '이스라 뉴스'는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고를 담당한 경찰과 검사가 증거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록을 공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대화록에는 이들이 오라윳이 사고 당시 몰았던 페라리의 속도를 실제보다 낮추기 위해 모의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사고 당시 경찰은 페라리의 속도를 177㎞로 추산했지만,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량 속도를 79.22㎞로 대폭 줄였습니다.

결국 이는 오라윳을 상대로 제기된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검찰이 7월 말 불기소 결정을 내리는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

대화록에 대해 이스라 뉴스 측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지시해 설립된 진상조사위원회가 확보해 총리에게 보고한 자료 중 일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쁘라윳 총리는 전날 언론과 만나 진상조사위가 자신에게 제출한 조사보고서는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