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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에 비친 외식업 비명…'맛집' 안가고 '회식' 끊겼다

빅데이터에 비친 외식업 비명…'맛집' 안가고 '회식' 끊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외식업계를 지탱하던 '맛집 탐방'과 '회식' 같은 문화가 급감한 사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나타났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 SNS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근 3개월간 '맛집' 언급량은 184만4천80건으로, 직전 3개월 221만5천658건보다 16.77% 감소했습니다.

이 분석은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언급량을 집계한 것으로, SNS에서 유통되는 거대한 정보의 의미를 분석해 국내 여론·잠재적 수요·트렌드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 3개월은 여름 7∼8월 휴가철이 포함된 기간인데도 '맛집' 언급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찾아가는 외식 수요'가 줄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맛집' 언급이 가장 많았던 날은 금요일이었던 6월 12일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합쳐 2만6천792건을 기록했습니다.

6월 중순은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식당 소비가 늘었던 기간인 데다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물던 시기입니다.

같은 기간 '회식' 언급은 33만1천947건에서 24만1천225건으로 27.33% 줄었고, '외식'은 29만2천645건에서 21만8천268건으로 25.41% 감소했습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달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과 '테이크아웃'(음식 포장) 같은 키워드는 언급량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분수령이 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4일간과 이전 같은 기간을 비교했더니 '배달'은 12만9천932건에서 16만1천473건, '테이크아웃'은 2만4천407건에서 3만3천360건으로 각각 24.27%·36.68%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배달'과 '테이크아웃'이 가장 많이 언급된 날은 공통으로 금요일도, 주말도 아닌 월요일이었던 8월 31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2.5 단계 방역 조치가 시작된 30일의 다음 날입니다.

이날 하루 '배달'과 '테이크아웃'의 언급량은 각각 1만771건과 2천181건에 달했습니다.

수도권 지역 내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 취식이 금지되고, 오후 9시부터는 일반 음식점 외식도 불가능해지면서 배달과 포장으로 수요가 몰렸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오후 9시 식당 영업 제한이 치명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다소 분위기가 살아나긴 하겠지만, 자영업자들은 이미 받은 대출금도 거의 소진돼 임대료·인건비를 충당하기가 막막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원 대책을 짤 때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촘촘하게 살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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