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는 11월 대선 때 무효로 처리되는 우편투표가 급증해 경합주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우편투표가 크게 증가하지만 우편물 배송 지연 등으로 인해 우편투표에 참여하고도 사표가 되는 일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P통신은 올해 대선 때 핵심 경합주에서 무효로 처리되는 우편투표 참여자 수가 직전인 2016년 대선 때보다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등 7개 격전지에서 18만 5천 명에서 29만 2천 명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2016년 대선 때 8만 7천표보다 최대 3배 이상 수준입니다.
AP에 따르면 22개 주가 직전 대선 때 우편투표 비율이 10%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의 경우 거의 절반이나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효표는 우편물이 너무 늦게 도착하거나 유권자가 우편투표 서류에 제대로 서명하지 않을 경우 발생합니다.
문제는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는 경합주의 경우 무효표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4만3천명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4만4천여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2만3천표가량 이긴 위스콘신주 역시 우편투표 무효표가 승부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곳으로 꼽힙니다.
우편투표 무효표의 급증은 우편투표에 적극적인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