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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끊기고 도로 막혀…울릉도, 매미 때 보다 큰 상처

<앵커>

태풍이 지나간 한반도 동쪽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어서 뱃길이 끊기고 50톤짜리 테트라포드가 일주도로까지 막아버렸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섬 곳곳에 태풍이 남긴 깊은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도로는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유실된 방파제 사이로 거센 파도가 들이닥칩니다.

두 개의 태풍이 울릉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항구와 도로 등 주요 시설물 복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특히 엄청난 파도의 위력에 울릉도의 동맥, 일주도로가 막혔습니다.

울릉도 통구미와 남양을 잇는 터널 안에 50톤 무게의 테트라포드 2개가 파도에 밀려 들어왔고, 나머지 구간 곳곳에도 테트라포드가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김진혁/울릉군 도로 담당 : (테트라포드가) 터널 안에 꽉 차 있어서 당겨 낼 수 있는 장비가 사실상 없습니다. 깨서 꺼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사동항에서만 방파제 200m가 유실됐고, 남양항 100m, 태하항의 방파제도 50m 넘게 부서졌습니다.

포항과 울진 등 내륙을 잇는 여객선 뱃길이 끊겼고, 어민들과 상인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김용관/울릉군 서면 피해 주민 : 이렇게 계속 여기서 살아야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당장에라도 육지로 가고 싶고.]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310톤급 여객선 돌핀호와 예인선 아세아 호가 침몰했고 어선 10여 척도 바다에 잠기거나 크게 부서졌습니다.

울릉군이 지금까지 집계한 피해 규모만 476억 원,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피해액 354억 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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